• 최종편집 2023-11-08(수)
 

조국, 프로메테우스, 촛불, 헤라클레스


조국, [조국의 시간]을 읽고




신의 아들이었던 프로메테우스는 어리석은 인간을 위해 스스로 위험한 상황을 비켜가지 않는다. 인간을 위해 제우스에게 받치는 인간의 제물을 만들었으며,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의 전략에 분노해 인간에게서 불을 빼앗자 다시 제우스를 속이고 인간에게 불을 몰래 가져다 주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창조한 신'이자, '인간의 옹호자'이며, '선지자', '먼저 생각하는 자'로 알려졌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이 '신'의 존재였으나, 나약한 인간을 위해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오길 마다하지 않았다. 


조국 교수는 자기가 금수저임을 인정하며며,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도 조국 교수가 금수저이면서 우월한 유전자의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다. 서울대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강남 거주, 모델 뺨치는 외모 등 단 하나도 빠지지 않는 조국 교수는 상위 0.01%의 특별한 존재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미움을 받으면서까지 제우스가 인간에게서 뺐은 불을, 인간을 위해 다시 가져다 준다. 그러다 제우스가 분노하고, 그에게 벌을 내린다. 코카서스 산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조국 교수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 집단, 엘리트를 위한 검찰의 기득권을 해체해 국민에게 사법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했으나, 야당, 검찰, 언론의 집단 공격을 받아 가족이 멸문지화의 화를 당하고, 조국 교수는 물론, 가족들까지 심한 내출혈로 죽음의 아가리에 빠지기 직전에 놓여 있다.




검찰 권력은 마치 제우스의 분노처럼, 한국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이었으며, 한 사람을 찍으면, 그 사람은 만신창이가 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정도로 집요하고 잔인하며, 악랄하다. 살인자도 피해자를 칼이나 둔기로 한번 휘두르고 마는데, 검찰은 권력의 칼과 도끼를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검찰이 찍은 대상이 난자당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싸이코패스와 같다.




검찰은 일제강점기부터 막강한 절대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을 하는 애국자를 때려잡으려는 목적으로, 해방 이후에는 이승만 정권에서 사회주의자, 진보인사를 때려잡으려는 목적으로, 박정희, 전두환 소장이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이후에는 반정부, 민주주의자를 때려잡으려는 목적으로 검찰은 권력자의 의도에 따라 '반정부' 민주주의자들을 범죄자로 만들어왔다.


김대중 정부 이후 검찰은 더 이상 권력의 의도에 맞는 기소를 하지 않아도 되면서, 검찰은 검찰 스스로가 최고의 권력기관이자,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검찰 출신은 한국 최고 엘리트이면서, 정치를 포함해 상위 권력그룹, 상위 경제그룹에 포함되는 위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는 통제되지 않는 검찰 권력을 통제하지 않고, 그들의 자정 능력을 기대했으나, 결국 검찰의 잔인한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목숨을 스스로 끊어야 하는 '사회적 타살'을 맞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촛불시민들은 9년이 지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문재인 비서실장이 권력을 잡도록 이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검찰 개혁을 하라는 것이 촛불시민의 지상명령이었다.


그리고,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조국 민정수석이 지목되었다. 선출직 국회의원이 되거나, 임명직 법무부장관이 되는 것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였다. 어느 길이든 한쪽으로는 가야만 했다. 조국 교수는 대학교수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기에,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 법무부장관을 선택했다.




프로메테우스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제우스를 속이고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그럼에도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선택했다. 그가 인간을 버렸다면, 신으로서 안락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조국 교수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민정수석을 마치고 대학교수로 복귀하면 그는 최고의 엘리트, 강남의 상류층으로 늘 존경받으며, 넉넉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하지만 조국 교수는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해체하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확산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제우스의 분노로 프로메테우스는 쇠사슬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조국 교수는 검찰이 휘두르는 권력의 칼과 창과 쇠스랑과 도끼에 찍혀 만신창이가 되었다.


프로메테우스를 구한 건 헤라클레스였다. 헤라클레스는 신 제우스와 인간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이다. 인간이 신을 구한 것처럼, 엘리트이자 강남좌파 조국 교수를 구한 것은 서민인 촛불시민들이다.


촛불시민은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서 끌어내렸으며, 검찰이 휘두른 권력의 칼날로 신음하는 조국 교수와 그의 가족을 촛불을 들어 구했다. 




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간에게 불을 건낸 것처럼, 조국 교수도 자신의 고통을 끌어안으며 검찰 개혁을 우리 사회에 안겨줄 것이다. 이미 그 단초는 시작되었고, 조국 교수가 쓴 '조국의 시간'은 촛불시민이 서초동에서 들었던 촛불처럼, 한권, 한권이 촛불처럼 빛나며 검찰의 무도한 권력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 길에 프로메테우스의 헤라클레스처럼, 조국에게는 촛불시민이 함께 한다. 조국은 개인이면서, 검찰개혁의 아이콘이자, 상징이다. 그 상징을 빛내는 것이 바로 촛불시민이고, [조국의 시간]을 든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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