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26(일)
 

<영화> 퓨리 - FURY


2015년에 본 첫 영화. 별 네 개.

브래드 피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영화 홍보에서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 최고의 영화라고 했지만, 이 영화는 그동안의 전쟁 영화들 가운데서도 걸작의 반열에 들 듯 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전쟁을 그린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묘사하고 있다. 즉, 뛰어난 리얼리티로,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단지 '전쟁영화'를 즐기는 오락으로서의 영화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함께 느끼는 감정이입을 경험하게 된다.

연합군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죽어간 많은 군인 즉, 청년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무리 미화해도 아름다울 수 없으며, 지나치게 과장해도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와 참혹함은 지나치지 않는다.

과장하지도, 미화하지도 않은 전쟁영화를 보기는 어렵다. 어떤 면에서든 과장, 미화, 왜곡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쟁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심지어 다큐멘터리도 왜곡을 한다-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정한 수준의 과장, 미화, 왜곡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이 영화는 매우 객관적인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고 있다. 주인공 뿐 아니라 전쟁의 상황을 비교적 냉정하게 바라보고자 애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는 말처럼, 연합군이 승리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을 일으킨 추축국이 승리했다면 오히려 이런 영화는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영화는 완전한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것은 아니고,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상황에서 기갑부대의 모습을 재구성한 것이다. '탱크'라는 물체는 다섯 명의 주인공이 함께 기거하는 집이자, 무기지만, 이들에게는 중요한 심리적 기제로 작동한다. 즉, 탱크라는 공간과 물체를 통해 심리적 위안, 가족애를 동시에 느끼는 것이다.

'워대디' 돈 컬리어 중사는 탱크 FURY를 움직이는 지휘자이자, 동승한 대원의 부모 노릇을 한다. 그리고 네 명의 병사는 '워대디'를 믿고 따르며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맡긴다. 이것은 가족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특별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전우의 관계는 가족처럼 혈연 이상의 결속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하게된다.

탱크의 전투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하지는 않다. 영화의 장면 속에서 전쟁은 참혹함 그 자체다. 무수히 많은 시체들이 뒹굴고, 사지가 잘려나가고, 내장이 쏟아지고, 구덩이에 시체들이 파묻힌다.

신참 병사 노먼이 처음 전투병으로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피묻은 전차 내부를 닦다 발견한 전우의 사체를 보고 구역질을 하는 것이었다. 평상의 사회에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극도의 혐오와 잔인함이 전쟁터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리고, 병사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다.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과장 없이 그려낸 영화. 전쟁 영화 중에서 뛰어난 작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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