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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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시골로 이사와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꼭 십년이 되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고, 세월이 흐른 만큼, 내 생각과 생활도 바뀌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 시골에 관해 아무 것도 아는 것 없이 무작정 귀촌을 했고,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제 겨우 시골생활에 관해 조금 알 것 같다. 집짓는 이야기를 하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집짓는 것은 곧 우리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짓기가 단지 건물을 어떻게 올리고, 평당 가격이 어떻고, 인테리어가 어떻고 하는 물질적 수준에 머문다면, 그것은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살다 보니, 집을 짓고, 집을 관리하는 일은 곧 하루하루 내가 살아가는 과정이었고, 집을 통해 공간이 확장되면서 이웃들과의 관계가 다양하게 이어지고, 연결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좁게 보면 집짓기는 시골에서 집 한 채를 짓고 사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조금 넓게 바라보면 집짓기는 우리 가족과 이웃, 마을로 확장하는 공동체의 한 연결고리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제 집짓는 이야기는 시골로 이주해 느리게 뿌리를 내리는 한 가족의 이야기일 수 있고, 도시의 삶을 포기하고 시골에 정착한 중년 남자의 환골탈태일 수 있으며, 시골에서 새로운 삶을 발견하는 평범한 소시민의 뜻밖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일 수 있다. 가족을 이룬 사람이라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부모님을 모시는 가장이라면, 시골에서 집짓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나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도 하고, 내가 보아 온 많은 이웃들의 모습에서 느낀 것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도시에 살면서 시골로 이주하고 싶거나, 시골에 집을 짓고 싶거나, 나중에 나이들어 시골로 내려오고 싶은 사람이라면, 집짓는 이야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집을 짓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6년 3월에 찍은 사진. 건물이 보송보송해 보인다. 시골로 내려와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당연한 질문이다. 도시에서의 삶이 행복한 사람은 굳이 시골로 이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한 도시의 삶을 좋아하고, 체질에도 맞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시골의 한적함, 느림, 고요함, 여러 형태의 불편함이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니, 무조건 도시가 좋다거나, 시골이 좋다는 주장은 하지 말자. 시골로 내려오려는 사람은 나름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가족은 시골로 이주하는 것을 선택했고, 우리 선택에 만족하고 있으며, 심지어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밝고 따뜻한 어느 날, 마당 테이블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 가족이 시골로 이주한 이유는 특별한 것이 없다. 다만, 도시에서의 아파트 생활이 불편했고, 나와 아내 모두 도시의 삶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마침 우리가 시골로 이주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시골에 살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도시의 삶을 가끔 반추할 때가 있다. 그러면 도시에서 살았던 우리의 삶이 얼마나 끔찍했나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치곤 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퍽 미안한 말이지만-그래서 너 잘났다,고 비난받을 수도 있겠지만-우리(아내와 나)는 적어도 도시에 어울리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아내는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고,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는데도 둘 다 도시의 소음, 빛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파트 단지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았고, 소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지금은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긴다. 특히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의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밀집주택을 스스로 선택해 살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이 시골에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도시의 아파트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시골에서 살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마당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갖는 여유가 있다. 도시에서 시골로 이주할 때, 미리 준비를 했거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내려온 것이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서둘렀고,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이주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섣부른 시골살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고, 실수와 무지 등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시골에 대해 조금씩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골에 사는 즐거움, 낭만, 아름다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반쪽짜리 이야기거나 거짓말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시골에 살면서 좋은 점도 많지만, 불편하거나 나쁜 점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위 '전원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늘 좋은 점만을 말한다는 것이다. 귀농, 귀촌, 전원, 별장 등의 이야기가 대개는 부풀려졌거나 한쪽만 확대해서 보여주거나, 아름답게 치장해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많다. 진짜 좋은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야기는 한 가족만의 이야기일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즉, 하나의 좋은 집,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시골살이에서 매우 단편적이며 특수한 경우의 이야기다. 이웃과 함께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 이제 십 년째 시골에 살면서 느낀 것은, 좋은 이웃이 없는 시골 생활이란 행복하지도 않을 뿐더러, 시골에 사는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시골에 조용하게 은둔하기 위해 내려온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소시민이라면 자기 가족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물론 가족은 그 자체로 행복한 단위이기는 하지만, 삶의 만족과 나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가족은 물론 이웃과 공동체가 있음으로써, 더욱 확장하고 증폭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집짓기'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와 우리 가족 나아가 이웃과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도시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 시골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새로운 세계의 발견이며 기회이기도 하다. 소박하면서 화려한 마당의 식탁. 나 자신, 직장인으로 살다 시골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예전과는 사뭇 다른 삶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그것은 도시에서의 삶에 비해 훨씬 다양하며 풍부한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알량한 능력이라도 주위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진정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무언인가를 알게 되었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특히 시골로 이주한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주 작은 일이라도 배우고, 경험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커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도시의 삶이 보통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노동자의 삶-그것이 전문직이든 생산직이든 관계없이-은 노동을 통해 번 돈을 다시 도시생활에서 소비를 하며 다람쥐 체바퀴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그것은 분명 제도가 강요하는 삶이다. 농촌이라고 해서 자본주의 체제가 작동하는 방식이 다를 리는 없다. 돈이 없으면 고통스럽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도시가 '소비 위주의 삶'이라면 시골은 그나마 소비를 적게 하고, 자신의 노동력으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소득이 높고, 도시의 문명에 좋은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보기에 도시에서 시골로 이주하려는 사람은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왜 그럴까. 집을 짓고 난 다음 해의 봄. 마당에 작은 나무들이 보인다. 도시에서의 삶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고, 생활하고 생을 마칠 때까지 평안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다면 일부러 시골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도시의 삶이 예전보다 불안해지고, 미래가 불투명하고, 도시의 삶이 각박해지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시골로 이주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골에 내려와서도 혼자(가족 단위)서 먹고 살아야 한다고 여긴다면, 도시에서의 삶과 다를 게 무엇일까. 도시가 익명성과 단절된 삶의 상징이었다면, 시골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능한, 열려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불편함도 없지 않지만, 기회도 많고, 그 자체로 삶의 다양성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도 하다. 이 글을 연재하면서, 강산의 변화 뿐 아니라 나 자신의 심리적인 변화와 삶의 변화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가를 돌아보고자 한다. 그것이 교훈이 될 수도 있고, 정보가 될 수도 있으며, 시골에 먼저 내려 온 사람의 발자국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생활
    • 집짓기
    2021-07-30
  •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다 인터넷에 샤오미 제품을 두고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극찬을 하는 글을 자주 보았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뜻일텐데, 정말 얼마나 훌륭한지 직접 써보고 싶어서 '직구'로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샤오미 제품을 파는 곳을 알아보았다. 정작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팔지 않는 물건들이 많았다. 샤오미 제품은 국내에서도 구매대행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딱히 '직구'를 할 이유는 없지만, 직구가 조금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틀림 없다. 인터넷 검색으로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곳을 찾았는데, geekbuying이 그곳이었다. 이미 '페이팔'에 가입을 한 터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주문까지는 쉽게 했는데, 배송이 문제였다. 직구라고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줄 알고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 주문할 때 일부러 EMS를 선택했는데, 택배의 움직임을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주문하고 며칠이 지나 EMS 홈페이지로 배송 조회를 했지만 물건이 다시 처음 발송한 곳으로 돌아갔다는 내용만 있을 뿐,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이메일로 판매 사이트에 메일을 보내, 주문한 물건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에 내가 주문한 물건이 반송되었다는 답장이 왔다. 결국 이 과정에서 무려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고, 담당자는 구매를 취소하고 돈을 돌려주겠다는 말을 했다. 짜증이 났다. 다시는 geekbuying에서 구입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한 번 더 오기로라도 주문을 더 해보기로 했다. 똑같은 주문 과정을 거쳐 택배 회사를 선택할 때, 이번에는 EMS가 아니라 TNT를 선택했다. 택배 비용도 EMS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한국까지 오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해서 다시 문제가 생겼다. 며칠이 지나도 배송 상황이 바뀌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국제 택배인 TNT가 한국에 물건을 보내면, 한국에서는 TNT에서 지정한 택배회사가 물건을 받아 배송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택배의 국내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TNT 쪽에 전화를 걸어 배송 번호를 알려주면 어떤 택배회사에서 배송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사실을 모르면, 국내 배송이 잘못될 경우, 마냥 기다리게 될 수밖에 없어서 황당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나도 TNT에 전화를 걸어 국내 배송사와 국내 배송 번호를 확인하고, 국내 택배사에 전화를 했더니, 내가 사는 집주소와 전화가 확인이 되지 않아 배송 보류인 상태라고 했다. 전화로 주소와 전화번호를 다시 확인한 다음 배송을 부탁했다. 결국 물건은 잘 받았고, 무려 두 달 가까이 걸린 주문의 과정으로 알아 낸 것은 다음과 같다. - 해외 직구일 경우 EMS보다는 TNT가 낫다.(물론, 이건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겠지만) - 국내까지 물건이 도착하면 해외배송 회사에 전화를 걸어 국내 배송회사와 국내배송 번호를 확인한다. 물건을 받아 보니, 소박하고 단순한 갈색 박스가 인상적이었다. 샤오미 회장이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열렬한 추종자라고 하더니, 제품의 디자인과 포장까지 애플을 판박이처럼 따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설픈 포장보다는 차라리 잘 하는 기업을 따라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법 같았다. 위의 제품,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는 26.69달러로, 3만원 정도다. 가격이 싼 듯 하지만, 성능과 비교할 때 적당한 가격이고 '대륙의 실수'라고 할 만큼 대단한 성능은 아니었다. 피스톤 3 이어폰은 2015년 형으로 17.99달러인데, 이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꽤 괜찮은 물건이다. 진짜 '대륙의 실수'라고 할만한 물건은 바로 이 체중계인데, 블루투스와 스마트폰 앱을 연동해 체중을 잴 때마다 그래프로 저장되어 체중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도 18.99 달러로 매우 낮은 가격이어서 가격 대비 성능과 품질이 매우 훌륭한 제품이었다. 샤오미 제품처럼 성능이 좋고 가격이 싼 제품들이 중국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한국의 IT기업들이나 전자제품기업들이 상당한 위협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제조 단가는 한국과 중국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라서, 원가를 얼마나 낮게 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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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건들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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