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08(수)
 

2030 축의 전환


불과 10년 사이에 일어날 변화를 예측한 책이다. 저자 마우로 기예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이 앞으로 10년 사이에 벌어지는 극적인 변화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되는 나라라고 말한다. 우리로서는 기분 좋은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 문화 컨텐츠 - K팝, 영화, 드라마 - 로 인지도가 높은 나라이며, 삼성 스마트폰, 엘지의 백색 가전으로도 세계 최고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할 것을 말했는데, 1) 노년층의 시간제 일자리 확보를 위한 정책 개발, 2) 여성의 창의력을 적극 활용하는 정책, 3) 세계화, 국제 무역, 이민을 받아들이는 정책 등 세 가지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행한다면, 한국의 입지는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했고, 각 장은 앞으로 변하게 될 사회 변화에서 핵심이 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목의 특징만 보면, 1) 여성과 출산, 2) 노인 세대의 활약, 3)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 4)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 5) 도시의 기능과 역할, 6) 과학기술의 발달로 바뀌는 세상, 7) 소유보다는 공유 경제, 8) 암호 화폐의 미래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성과 출산의 문제는, 현재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가깝게 꾸준히 늘어났지만, 앞으로 인구는 줄어들고 출산율은 낮아진다.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은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뿐이며, 그 외 모든 지역에서는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게 된다.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 여성의 사회, 경제 활동이 활발하게 되는 것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일자리, 임금 수준, 주거 문제, 물가인상률 등 사회적 압력이 클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선진국, 중진국에서는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미국에서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그 이민자들이 여러 분야에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례를 들고 있다.


노인 세대가 경제 활동의 주체가 되는 시기를 2030년대로 보고 있는데, 그때가 되면 세계 인구에서 60세 이상 인구가 35억 명이 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이 60세 이상 노인 세대는 다른 세대들과 비교해서 최대 23배 이상 재산이 많은 부자 세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실버 세대가 주류가 되는 사회에서는 제품, 서비스도 달라지며 실버 세대를 위한 건강 및 가사 관리 서비스 산업,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오락 산업,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산업이 발달하게 된다.

노인을 위한 도우미 로봇 산업, 인공지능 분야가 발달하고, 금융과 자산관리 서비스도 활발해 진다. 무엇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의료 기술의 발달로 건강한 노인이 많아지면서 여가 시간을 적당한 수준의 노동으로 일하기 바라는 노인이 늘어나 '노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사회적 과제가 된다.


중산층 기준은 각 나라의 경제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연간 1만5천 달러에서 15만 달러 사이의 수입이 있는 가정을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에서 이런 중산층이 가장 두터웠으나, 이미 아시아의 한국, 중국,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이런 수준에 도달했으며, 중산층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이미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의 중산층을 '기존 중산층'이라고 한다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경제적 부의 확대로 나타나는 '신흥 중산층'은 과거의 중산층과 다른 소비 성향을 보인다. 이들은 '기존 중산층'에 비해 나이가 젊고, 인구가 많으며, 새로운 문물에 적극적 태도를 보인다. 반면 '기존 중산층'에 속한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밀리거나 경제가 쇠퇴하면서 중산층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기본소득'이라는 경제, 복지정책의 도입을 검토하게 된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지만, 2030년이 된다고 해도 현재의 상황 - 가부장제, 남성우월주의 사회, 여성 차별 사회 - 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다. 여성이 주체적 삶을 선택할수록 비혼이 늘어나며, 출산율은 낮아지고,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는데, 이것은 여성이 여전히 사회에서 억압과 피해를 당하는 입장임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남녀의 전통적 사회적 관계가 변하고, 능력 있는 여성이 가정과 사회에서 주도권을 갖게 되는 비중은 늘어나며, 여성 전체의 재화도 꾸준히 증가한다. 여성의 경제 활동은 산업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여성 위주의 상품, 서비스가 발달하게 된다.


도시 지역은 지구 전체의 토지에서 1%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구의 55%가 모여 사는 밀집 지역이다. 도시는 전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75%를 소비하는 지역이며 탄소 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80%를 차지해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지역이다. 도시 지역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 2017년에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도시가 29곳이었다면 2030년이 되면 43곳으로 늘어나고 그 가운데 14곳은 인구가 2천만 명이 넘게 된다.

도시는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도시에 사는 전세계 1%의 부유층이 모든 부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도시 인구의 30%는 빈곤층으로 살아가고 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문제들 - 환경오염, 물 부족, 탄소 가스 배출, 쓰레기 배출, 빈부 격차 등 - 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과학 기술의 발달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3D 프린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나노 기술, 전자책 등 기술의 발달이 자원을 절약하고, 적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기 때문에 예전처럼 대량 소비와 대량 쓰레기를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개인이 소유하던 관념에서 벗어나 함께 쓰는 경제로 변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원을 절약한다. 공유주택 개념인 에어비앤비, 공유차량 개념의 우버를 비롯해 자산을 공유하는 사업 아이템과 공공 부문에서 공유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공유' 개념이 확산하는 것은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인식되었던 '사적 소유'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핵심이랄 수 있는 '사적 소유'가 자연스럽게 붕괴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사회적 진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유와 협력이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으로 자리 잡게 되면, 여기에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일자리'와 같은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경제와 복지 정책이 합류하면서 사회는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미래의 경제 활동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를 사용하게 되고, 암호 화폐는 기존의 화폐와는 다르게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어 긍정적 효과를 발생한다. 블록 체인 기술은 암호 화폐 뿐 아니라 모든 정부, 공공기관, 기업의 문서에 적용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적 재산권, 무역 거래 등에서 위조를 방지하며, 총기를 규제할 수 있고, 빈곤 퇴치에 도움을 주며, 환경 보호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 

즉,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데 블록 체인 기반의 기술이 적용되면서 세계는 디지털 사회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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