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2-26(토)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노암 촘스키 교수는 말할 것도 없이, 미국 최고의 지성이며,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이자, 자본주의 체제를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인물이다.

지난번 '하류지향'을 읽고 나서, 책장에서 눈에 띤 책이 이 책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이다.

이 책은 따로 독후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책에 있는 문장을 인용하는 것만으로도 교육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 (자본주의에서) 학교는 진리를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선동적 주장을 학생들 머릿속에 주입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가 문자 그대로 민주적이라면, 민주주의의 상투적 선전문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킬 필요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저 민주적으로 행동하고 처신하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이상을 떠들어댈수록, 그 시스템은 덜 민주적이라는 증거입니다.


* 학교는 사회의 지배계급, 즉 부와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만들어진 기관이기 때문에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학생들은 권력집단, 주로 기업집단을 옹호하도록 사회화되는 것입니다.


* 훌륭한 교사라면, 학생의 학습을 돕는 최선의 방법이 스스로 진실을 찾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 텔레비전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우리가 실질적인 문제를 두고 고민하면서 그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빼앗아갑니다. 말하자면 반지성적인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를 수동적인 소비자로 사회화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 우리가 계급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신화는 허무맹랑한 코미디이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은 우리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자본주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말이다. 우리는 쏘련식 사회주의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마찬가지로, 지금 세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본주의 사회' 역시 '민주주의 사회'와는 관계가 멀다.


사회체제는 곧 그 사회의 교육을 결정하는 토대가 되므로, 교육을 말하려면 반드시 그 체제에 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교육 환경일까. 말할 것도 없이 '자본주의 체제'의 교육을 받고 있다. '자본주의'가 문제가 되는 것은, '자본가'가 사회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력을 장악한 '자본가'는 당연히 '권력'까지도 장악하게 되고, 맑스의 말대로 한 나라의 정부는 '자본가 위원회'라고 표현한 것은 너무도 적확한 사실이었다.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지식인을 매수하고, 매수된 지식인들은 촘스키의 표현대로 '인민위원'이 되어 학생들을 체제에 순치되도록 '교육'한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이미 파울로 프레이리, 이반 일리히와 같은 진보적 교육학자들의 저서들에서도 일관된 내용으로 '체제 속의 교육'은 체제에 순응하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그 사회에 필요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어서, 인간의 본질인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자라는 세대에게 교육한다는 것은 체제를 불문하고 매우 어렵고 중요함을 반드시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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