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08(수)
 

교황을 저주하는 개신교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개신교 집단의 저주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무신론자가 보는 이번 사태는 한편의 희극이자 흥미진진한 종교전쟁이기도 하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결국 다수의 인간들이 믿는 '종교'라는 것이 얼마나 형편없는 비이성적 도구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유럽계 교황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어도, 그의 출신은 여전히 이탈리아다.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교황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인간적인 면에서도 그는 수 억명의 가톨릭 교도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이른바 '구교'가 가지고 있는 보수적 틀을 깨고, 성소수자, 제3세계 인민의 굶주림, 강대국의 폭력,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과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을 - 물론, 그 역시도 체제 내적인 발언이긴 하지만 - 하는 것을 보면서, 그나마 불교 다음으로 가톨릭이 비교적 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그래서일까. 성서근본주의자들인 한국의 개신교 집단의 이성-그들에게 '이성'이라는 것이 있지도 않겠지만-을 잃고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기독교에서는 구교든 신교든 같은 '성경'으로 신을 믿는다. 그들이 믿는 신은 유대인들의 민족신인 야훼이며, 무슬림이 믿는 알라이며, 러시아의 동방정교회며, 영국의 성공회다. 그 전에는 이집트와 중동의 고대신화에서 비롯한 태양신이었으며, 그 신은 결국 인간의 무지가 만들어 낸 상상의 산물이다.

즉, 수 천년 전에 무지하고 미개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상상의 이미지를 지금, 과학문명이 발달한 현대의 인간들이 그것을 '신'이라고 칭하며 역시 다수의 무지한 인간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과학기술문명은 최근 수 천년 사이에 우주여행을 할 정도로 발달했지만, 인간들의 지성과 지혜는 그렇지 못한 이중성을 띄고 있고, 그것이 바로 불행의 근원이기도 하다.

수 천년 전의 미개한 인간은 자연 현상을 두려워 했기 때문에 '신'을 믿었지만, 오늘날의 유신론자들은 스스로의 미개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덜 진화한 인간들이기에 신을 믿는다.

그리고, 그런 종교사업을 통해, 어떤 자들은 돈과 권력을 얻기도 한다. 한국의 개신교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의 개신교도 미국의 개신교 영향을 듬뿍 받았기에 종교식민지로 종속된 종교부역자들이 더욱 근본주의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친일파가 일본놈들보다 더 악랄했던 것을 보라.


필연적으로, 종교를 사업으로 여기는 자들은 반자본주의적 발언을 하는 교황이 마땅치 않은 것이 당연하고, 무지와 몽매의 상태에 있어야 할 신도들이 종교와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 할 것이다.

한국 개신교의 어떤 목사는 교황을 두고 사탄이니 악마니 하는 발언을 했다. 아무리 가톨릭이 싫고, 자신들의 정체-사기꾼, 개독, 종교장사꾼-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다 해도, 동업자에게 하는 말 치고는 돌이킬 수 없는 말을 한 것이다. 그들의 말대로 '요단강을 건너갔다.'

개신교에서 교황을 사탄, 악마라고 비난하는 것은 개신교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같으며, 개신교가 한국에서 종교가 아닌, 종교장사를 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들은 교황의 '약간' 진보적인 태도에도 이렇게 더러운 본색을 드러내며 야만적인 행패를 부리는데, 하물며 진짜 사회주의적, 아니 북유럽의 복지국가적 태도를 보이기만 해도 한국 개신교의 목사들은 마치 미친개처럼 으르렁거리며 자신들의 사업을 방해하는 사람을 물어뜯을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개신교가 유지된다는 것은, 그들의 먹잇감인 멍청하고 어리석고, 미개하며 정신적으로 진화가 덜 된 인간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증거다. 

교황이 한국에 와서 이런 미개한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것도 큰 소득이겠다. 어떻든, 같은 신을 믿는 자들이 미치광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조금 더 진보적인 태도를 보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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