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08(수)
 
진화론과 창조설



자주 가는 어떤 게시판에서 '진화론과 창조론'에 관한 개신교도의 글을 읽었다.



창조론은 '론'이 아니다. 믿음이고 신앙이다.
창조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셨다고 믿는 믿음이지 과학적인 논쟁거리가 아니다.
한마디로 창조신앙이다.
그러므로 창조론이라 말하는 창조신앙과 과학의 귀납적 사고의 진화론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쉽게 말해서 과학적으로 진화론이 완벽하게 증명이 된다고 해도 창조론(창조신앙)은 변하지 않는다.



'창조론'을 '창조설'로 수정한 것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진화론'이 과학적 근거에 바탕한 '논리'라면, 기독교의 '창조설'은 말 그대로, 어떤 근거도 없이, 오로지 '설'로만 주장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즉, '창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어떤 근거도 제시할 수 없는 '자기모순'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설'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진화론'에서도 무수한 오류가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당연하다. 과학이 언제 단 한 번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완벽한 적이 있었던가? 그런 순간은 이전에도 없었고, 인류가 멸종하는 순간까지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진화론'은 인류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한 가장 올바른 이해의 과정이며, 적어도 현생 인류의 수준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태도로 접근하고 있는 '지적 활동'이다.

반면, '창조설'은 어떤가.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있는 그대로 믿으라는 말은, 현재 한국(남북한)의 조상이 곰이었음을 그대로 인정하라는 말이다. 너는 인정할 수 있나? 우리 조상이 곰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지금 한국인으로 기독교인 자들은 자신의 조상이 '곰'이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고 있나?

'단군 설화'는 역사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대목이다. 이걸 두고 기독교도들은 '우상숭배'라고 한다. 대단한 자가당착이고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했다면, 당연히 '단군'도 창조했을 것 아닌가? 가톨릭의 '마리아' 숭배는 또 다른 '우상숭배'가 아닌가?

세계 모든 민족에게서 발견되는 토템과 설화와 절대자의 존재는 그럼 어떻게 설명할 건가?



소위 '창조과학'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창조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론과 논리를 체계화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창조과학'에서는 지구의 탄생과 인류의 출현을 지금부터 약 6천년 전이라고 주장한다. 역사를 조금만 배운 사람이라면, 이집트의 역사, 중국의 역사만 해도 이미 6천년은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것을 아니라고 박박 우긴다면, 대체 누가 잘못된 건가? 현대의 과학자들은 전부 바보 멍청이거나, 기독교도들이 믿는 신을 모욕하기 위해 일부러 '진화론'을 선택하게 된 건가? 오로지 '기독교'를 반대하기 위해서?

진화론이 탄생한 것도 바로 '기독교 국가'에서였고, '진화론'을 가장 많이 연구하고, 진화론과 관련한 과학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도 바로 '기독교 국가'였다. 그렇다면, 진화론을 배출한 바로 그 '기독교 국가'에 가장 큰 문제와 모순이 있다는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가?



과학적으로 진화론이 완벽하게 증명된다고 해도 '창조설'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최소한의 상식과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현대 과학에서는 우주의 나이가 137억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현생 인류의 출현은 약 4백만년 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창조과학'에서는 지구의 탄생이 불과 6천년 전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6천년 전에 하루에 하나씩, 일주일만에(정확히는 6일만에) 빛과 태양과 지구와 인간과 모든 생물이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이 두 가지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주장인데, '창조설'을 믿는 사람들은 정신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어떻게 두 가지의 완벽하게 다른 이론을 정신적인 혼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옛날에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었다고 믿었다가, 이제는 우리 은하계도 우주의 변방일 뿐이라는 사실까지 확인되었음에도, 여전히 '창조설'을 믿는 고학력자들의 머리 속에는 대체 어떤 생각이 들어 있을까?



또한, 자신들이 믿는 '창조설'은 그야말로 특정한 종교의 특정한 '주장'일 뿐이다.

헌데 그런 일방적인 주장을 공식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는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자신들이 스스로 '론'이 아니라 '설'이라고 말하는 이야기를, 현대 과학이 밝힌 '진화론'과 동등한 대접을 해달라는 것은 무모하고 무례한 요구가 아니고 무엇인가?

한국의 기독교도들 가운데 95% 정도는 '진화론'이 무엇인지? '창조설'이 무엇인지조차 알 지 못하는, 올바로 설명조차 할 수 없는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어떤 종교이든 그 종교를 자신의 '기복'을 위한 활동으로 이해할 뿐이라고 거의 확신한다.

그럼에도, '창조설'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창조설'로 현대과학에 도전하는 행위는, 그들의 세속적 권력이 '합리성'과 '과학성'을 무시할 만큼 커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돈과 권력을 장악한 것으로도 부족해서 대중의 '의식'까지 지배하려는 의도야말로,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자들의 음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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