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2-26(토)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한국에 번역 출판된 리처드 도킨스의 책은 아래와 같다.


이기적 유전자

확장된 표현형

눈먼 시계공

지상 최대의 쇼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만들어진 신

진화론 강의

조상 이야기

악마의 사도

무지개를 풀며

에덴의 강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이다.

다행히도, 나는 위에 열거한 책을 모두 읽었고, 책장에 꽂혀 있다. 이 책들은 지금도 틈틈히 읽어보는 책들이다.

자서전은 두 권으로 되어 있다. 1권은 리처드 도킨스의 출생부터 '이기적 유전자'를 쓰기 전까지의 시기를 담고 있다. 알고 보니 리처드 도킨스는 상위 1%에 속하는 금수저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리처드 도킨스의 집안을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의 고조 할아버지 시대부터 친족과 친척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보여주는데, 집안이 꽤 유명하고,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존재가 갑자기 부각된 것이 아니고, 이미 그의 아버지는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수재였으며, 그의 삼촌 역시 뛰어난 학자였다. 집안 전체가 수재들이 가득하고, 머리가 좋은 우성 유전자들의 집합 같았다.


그렇다고 해도 리처드 도킨스의 업적이 저절로 생긴 것은 물론 아니다. 그는 '겨우' 옥스포드에 입학했다고 하지만, 옥스포드에 입학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이미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그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와 친척, 친구들에게서 받은 영향이 그를 동물학자로 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나 자라고, 어릴 때부터 기숙학교에서 생활했다는 것이 평범한 영국인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가 소년 때부터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결국 옥스포드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것은, 줄곧 주류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려 두 권짜리인 이 자서전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평범한 내용이었다. 그가 쓴 저작물들이 훨씬 흥미진진한데, 자신의 이야기는 그저 평범하게 풀어낸 것은 과장하지 않으려는 영국인 특유의 점잖은 태도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다.

2권에서는 그가 쓴 저작물들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그가 어떤 기회에 책을 썼으며, 그 책들이 어떤 반응을 일으켰고, 책을 쓰고나서 달라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바꾸려면 책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살면서 책을 한 권이라도 쓸 수 있는 사람과, 책을 한 권도 쓰지 못하고 죽는 사람과는 큰 차이가 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삶과 생각을 돌이켜보고, 정리하고, 체계화하고, 구조화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능력이 있다는 뜻이니, 그건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책을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꾸준히 일기를 쓰는 것도 책을 쓰는 것이고, 전문 영역의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에 관한 이야기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 관심 있는 일에 대해 책 한 권 쓰지 못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노릇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세계적인 과학자이고, 그가 이룬 업적이 충분히 인정받고 있지만 그 시작은 바로 책을 쓰고부터였다. 그가 1970년대에 처음 쓴 책 '이기적 유전자'를 쓴 이후, 그는 놀라운 성장을 한다. 만일 그가 책을 쓰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의 리처드 도킨스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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