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2-26(토)
 

총, 균, 쇠




이 책은 모두 4부 19장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류의 진화와 문명, 문화의 발달을 진화론에 입각해 체계적으로 써나간 내용은 기존에 나왔던 많은 진화론, 생물학, 문명사, 세계사를 하나로 아우르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인류의 문명에서 각 대륙마다 진화, 문명의 발달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저자는 인류의 직접 조상으로 갈라지는 시점인 7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류 진화의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약 1만년 전의 수렵, 채취 활동에서 정주, 경작을 하는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발달 단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정착, 경작의 발견이 식량 생산을 늘리고, 가축을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더 잘 먹고, 오래 살게 되며, 후손을 많이 퍼뜨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총,균,쇠>여서 자칫 인류의 문명사를 짧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류의 모든 발달 단계를 설명하고 있고, 그것의 진화론적, 과학적 인과 관계를 꼼꼼하게 기술하고 있어 내용도 충실하고 믿음이 간다.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의 진화는 인류가 정착 생활을 하면서 급격히 발생했으며 특히 인류가 야생동물을 가축화 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에 기생하던 세균과 바이러스가 인류에게도 전이되는 현상을 통해 오늘날의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쉽고도 명쾌한 분석이다.

또한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가 인류 최초의 문명인 수메르 문명에서 시작되었다는 것도, 인류가 정착 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통해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그 잉여 생산물을 통해 인류가 '먹는' 문제에서 벗어나는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즉, 세계 문명의 발상지에서는 집단 정착지의 발생과 농업의 발달, 그로 인한 잉여 농산물의 생산과 함께 문자가 발명되었고, 최초의 문자는 주변으로 퍼져나가 조금씩 발전하면서 다양한 언어로 분화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책의 주제인 문명이 서로 다르게 발달하는 이유에 대해서 저자는 환경의 영향과 함께, '필요성'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즉, 어떤 기술이나 발견은 어느 대륙의 인류들이 필요한 시기에 도입하게 되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해 불가능할 수도 있고, 외부의 영향으로 더 일찍 도입되거나, 외부의 영향과는 별개로 오랜 시간 동안 자신들의 방식만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부족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진화론을 바탕으로, 생물학, 인류학, 언어학, 지리학 등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융합하고 있어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인류 문명의 발달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저작들이 있으며, 특히 문명의 발달을 계급투쟁의 결과로 분석한 마르크스의 이론처럼 정치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한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도 잉여 농산물의 발생과 함께 계급이 발생한다는 것은 암시하고 있지만,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발생과 그로 인한 정치경제적 투쟁에 관해서는 아무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대륙마다 다르게 발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환경적 요소(환경생태학적) 원인에 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정치경제학적 원인에 관한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쉽다.

이 책과 함께 보충해서 읽어야 할 책들이 더 있기는 하지만,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 인류 문명사를 간결하면서 충분하게 설명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다. 다만, 같은 내용이 여러 번 중복되어 나오는 것은 조금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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