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08(수)
 

제목 : 1984년

작가 : 조지 오웰

출판 : 열린책들


다시 읽었다. 이 책이 왜 '세계적인 명작'이고 '걸작'인지 새삼 깨닫는다. 

1948년에 쓴 이 작품은 당시 쏘련의 정치상황과 스탈린의 철권 통치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깊은 뜻을 갖고 있다.

알다시피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였고, 자본주의의 모순과 악행, 자본주의 사회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당시 영국 노동자계급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이 책을 쓴 동기는 사이비 공산주의 국가였던 쏘련과 스탈린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빅 브러더'로 상징되는 강력한 통제사회에 대한 예견이다. 그가 바라 본 가까운 미래-불과 36년 뒤-의 사회를 이보다 더 정확하고 날카롭게 예견한 작가는 오직 조지 오웰 뿐이다.


이 작품은 외부당원인 윈스턴이 겪는 사상적 흔들림과 자유 투쟁을 벌이고 있는 비밀조직, 사회를 완벽하게 장악한 '빅 브러더'와 그의 정보망, 정체가 발각되고 난 이후 사상개조의 과정 등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권력'에 관한 부분인데, 윈스턴은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인민을 위해 권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권력'이 지향하는 것은 '권력' 그 자체임을 말한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유도 바로 '권력' 그 자체를 지키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한 나라의 권력을 장악한 자들이 보여주는 부패와 음모, 권력의 남용, 폭력 등은 모두 '권력'의 속성이고 본질이기도 하다.

특정 계급이 권력을 장악하는 경우-마르크스는 이것을 계급 사회, 계급 투쟁의 역사라고 했다-사회는 필연적으로 갈등과 투쟁이 발생하게 되어 있다.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 사회, 즉 가장 암울하고 억압적이며, 희망이 없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학자들에 의해 조지 오웰이 '1984년'에서 말하고 있는 감시 프로그램이 지금, 현실 속에서 어느 정도나 적용되고 있는가를 조사했더니 무려 80% 가까이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거의 '빅 브러더'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사회 감시와 통제의 수준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조지 오웰은 이 소설에서, 유일한 희망은 오로지 '프롤'에게 있다고 했다. '프롤'의 존재는 무식, 무지하고 통제하기 쉬우며, 권력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미개한 인민'이라고 했는데, '프롤레타리아'의 준말이기도 하다.

과연, 무지하고 무식하며, 집권 여당의 뜻대로 움직이는 '프롤레타리아'들이 미래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다운로드 (47).jpg

BEST 뉴스

전체댓글 0

  • 6828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1984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