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08(수)
 

제목 : 달리

작가 : 애드몽 보두앵

출판 : 미메시스


스페인의 '천재' 화가로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의 일대기를 그린 그래픽노블. 프랑스의 작가 애드몽 보두앵이 그렸다. 그의 그림이 달리의 삶을 표현하는데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초현실주의자 달리의 작품을 모티브로, 작가 보두앵은 달리의 삶을 초현실주의의 작품처럼 표현하고 있다.

달리는 피카소와 함께 스페인이 배출한 현대의 천재 예술가인데, 피카소와는 또 다른 달리만의 특징은, 그가 '미술' 또는 '회화'의 영역에 그치지 않고 영화, 연극(무대), 백화점 디스플레이, 책, 디자인, 광고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전천후 인물이라는 점이다. 

달리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알고 있었고, 스스로를 '천재'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학생일 때부터 이미 전시회를 열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그가 보통의 작가들처럼 한 가지 분야 즉, '회화'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형식과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동기는 한두 가지 사건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어릴 때 여자가 되고 싶어했고, 스스로 아름답다는 나르시즘에 깊이 빠져 있었으며, 어릴 때 세상을 떠난 형의 죽음에 집착했다. 청소년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청년기에 피카소를 만났다. 그는 무정부주의자, 무신론자를 자처했으며, 한때는 공산주의자이기도 했다. 달리는 예술의 흐름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이 초현실주의자가 된 것을 당연한 결과로도 여겼다.

달리는 예술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도 당대 과학과 철학의 흐름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1904년에 태어난 달리는 제1차 세계대전을 어려서 겪었기에 그 참상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전쟁에 휩싸인 유럽의 어둡고 비참한 분위기는 그의 정서에 영향을 끼쳤다.

달리는 왕립미술학교에 다니며 큰 어려움 없이 학교 생활을 했고, 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데, 루이스 부뉴엘 같은 영화감독이 그의 친구였다. 나중에 달리는 부뉴엘과 함께 영화 '안달루이사의 개'를 만들기도 한다.

1936년 스페인 내전이 발발할 때, 달리는 그의 연인 갈라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다. 이때는 이미 미국에서도 달리는 유명한 작가로 알려졌고, 그는 미국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친다.

달리의 일대기를 그린 보두앵은 달리의 업적보다는, 그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달리가 어릴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증거들은 많은데, 그가 여장을 한다거나, 청소년기에 또래의 여성 앞에서 나체로 있었다거나, 수음을 자주 했다거나, 기억도 하지 못하는 형의 죽픔에 집착하거나, 죽음의 공포에 민감한 정서 등이 그의 천재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모습들이었고, 보두앵은 달리의 잠재의식과 무의식, 어릴 때 겪었던 정신적 충격 등을 초현실적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보두앵의 그림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또한 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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