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26(일)
 

스트리트 페인터


[3그램]의 작가인 수신지 작가의 작품. 작가의 자전적 작품으로,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림체가 동글동글 귀엽다. [3그램]도 그렇고 이 만화도 표지만 봤을 때는 외국 작가의 작품인 줄 알았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국 작가라는 걸 알았다. 

거리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초상화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만화에도 그런 천태만상이 드러나지만, 사람은 많은 경우 상식적이고 좋은 사람들이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말과 행동 때문에 사회는 흙탕물이 된다. 옛말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을 흐린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사람들은 대개 이기적이고, 자신의 안위를 가장 먼저 살핀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인간들이 사회를 이루어 살기 시작한 것은 그런 이기심을 조금씩 누르고,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생존확률을 높이고, 자손을 더 많이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생존률을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은 미대에 다니는 대학생으로, 아르바이트 삼아 거리 화가에 지원한다. 구청에서 마련한 장소에서 비교적 편하게 자리를 잡지만 경험이 없어서 다른 거리 화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람들의 얼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보여주는 사람들의 반응이 퍽 다채롭다. 시각을 조금 달리해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거리의 화가들에게 자신의 초상화나 캐리커쳐를 그리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화가의 시선이 아닌, 일반 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면, 비록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지만 그들의 재능을 높이 산다는 것이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에 대한 선망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같은 '거리의 화가'라 해도 우리가 농담처럼 말하는 '몽마르뜨의 화가'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도 프랑스 여행 때 몽마르뜨 언덕에서 그림 그리는 거리의 화가들을 지켜봤지만, 그들은 그것이 자신의 삶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몽마르뜨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거리의 화가'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고,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더 자유롭게 자리잡고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림 뿐아니라 음악도 그렇고, 판토마임이나 연극, 춤, 노래도 그렇다. 모든 예술행위를 하는 예술가들이 거리에서, 공연장에서 보다 활발하고 자유롭고, 마음 놓고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라면, 우리가 따로 민주주의를 외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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