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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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성매매'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질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선진국인 캐나다에서는 이런 '성매매'가 많은 부분 합법이어서 우리 사회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성매매'는 남성이나 여성-거의 대부분은 여성-의 성착취라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합리화할 수 없다.

작가이자 이 만화의 주인공인 채스터 브라운의 주장대로 '성매매의 합법화', '성매매의 자유화'가 이루어진다 해도, 성을 파는 사람은 늘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작가의 발상은 순진한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성매매'를 하기 시작한 것은 섹스 없이 한 집에서 살던 여자친구가 새로운 남자친구가 같은 집에서 동거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이 변하는 것을 느낀 이후였다. 작가의 동료들이 그 점을 지적하면서 '너의 내면에 여성에 대한 환멸과 분노가 쌓여 있다'고 말하지만 작가(주인공)는 이 주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은 지극히 정상이고, 평온한 심리 상태이며, 여성에 대한 어떠한 분노나 환멸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의식에 자리잡은 감정까지 사람이 알 수는 없다. 트라우마가 왜 생기겠는가. '성매매'를 시작하는 과정을 보면 주인공이 아무리 자신의 처지를 부정해도 '여성에 대한 환멸과 분노'의 감정이 내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만화의 내용은 철저하게 남성 주인공의 입장과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있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성매매 여성들은 모두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이며, 남성의 시각으로 재단당하고 평가된다. 즉, 여성이 '인간'으로서 동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인식은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의 인식이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여성을 존중하는 평균 이상의 지식인이라 해도 '성매매'를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여전히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의 틀 안에 갇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성매매를 하는 여성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지만, 그 여성들이 자신의 처지를 얼마나 솔직하게 말했을까는 알 수 없다. 성매매 여성들은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것은 성매매가 아무리 합법이라 해도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책을 두고 수 많은 매체와 인물들이 이 책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작가이자 주인공의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만화는 한 남성의 성매매 경험담이므로, 남성의 시각으로 치우쳐 있으므로 주인공의 경험과 시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성매매 여성의 입장에서 수 많은 성매매 남성들의 태도를 바라보는 만화책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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