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08(수)
 

관상


나는 관상을 믿는 편이다. 관상을 바탕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것이 비과학적일 수 있지만, 인류의 오랜 역사에 비추어, 외모와 사람의 됨됨이가 경험치로 쌓여 사회적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근거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풍수설도 비슷하다.

관상은 단지 외모만 말하는 건 아니다. 중국에서 오랜동안 관료를 선출할 때 기준이 되었던 '신언서판'은 조선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다. 지배계급에 속한 양반, 관료는 단지 '관상'에 그치지 않고, '신언서판'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 판단했는데, '관상'은 대중이 선택한 낮은 차원의 인물 평가기준이다. 

조선에서 관료를 선출할 때 썼던 '신언서판'을 현대에 적용하면 임용직 공무원의 많은 부분, 선출직 공무원과 국회의원 등의 대부분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거라고 장담한다. 그런 점에서, 대의민주주의로 투표를 해서 시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은 인물의 됨됨이를 보고 선출하는 조선보다 차원이나 수준에서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조선에서도 그렇게 엄격한 기준으로 사람을 선출해도 당쟁과 간신이 속출하는 걸 보면, 그 평가가 대단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투표를 통해 선출한 자들이 보여주는 부패, 비리, 야비하고 역겨운 인성, 후안무치, 천박함, 악랄함 등은 조선의 관료들 뺨을 수백 대는 후려치고도 남을 정도로 쓰레기 같은 인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언론에 드러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지르고 범죄자가 된 사진을 보면, 그들의 관상이 하나같이 더럽고, 역겹게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이 범죄를 저질러서 관상이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 그의 내면이 이미 오래 전부터 범죄를 저지를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심리의 결과가 외모, 관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최근 국회의원 자리를 잃게 된 몇몇 인간의 관상을 보면, 처음 드는 생각이, '더럽고 역겹다'는 느낌이다. 그것은 사람의 외모가 갖는 저마다의 개성과는 아무 상관 없이, 그냥 풍기는 느낌이 '역겹고 더럽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럴까.

사람이 수십 년을 살다보면, 어떤 형태로든 하나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예술가, 사업가, 기술자 등등 전문으로 배우고 일하는 분야가 있고, 그 분야의 전문가로 행세할 수 있다. 그런데 자기만의 전문분야를 갖지 않으면서 권력을 잡은 자들은 권력을 개인의 영달과 재화를 취득하려는 도구로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비리를 저지른 자들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고 전과자가 된다. 

마흔 이후의 얼굴에는 살아 온 사람의 흔적이 드러난다고 한다. 정우성처럼 잘 생겨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부모에게 물려받은 외모에서 자신이 말하고 행동한 결과들이 얼굴에 새겨지는 것이다. 눈빛, 표정, 주름, 말투, 입가의 처짐 등 얼굴이 변형되면서 달라지는 외모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 세계관, 가치관 등을 드러낸다. 부정적인 사람의 얼굴은 낯빛이 어둡고, 찡그리고 있으며, 입가가 처지고, 피부색이 어둡다. 얼굴이 지저분하고 매일 씻어도 더러워 보이며, 불결한 느낌이 드는 사람은 그의 내면도 그렇다.

말이 많은데 거의 쓸모 없는 말만 내뱉는 사람, 욕설을 하는 사람,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 탓만 하는 사람, 비아냥거리는 말만 하는 사람, 항상 비난이나 비판하는 말을 하는 사람, 무식하고 무지한 사람, 교양이 없는 사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 등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쓰레기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이 있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근거 없는 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집단은 교육수준으로만 보면 소위 일류대학 출신이 많은데, 관상을 보면 염천교 아래에서 밥을 빌어먹는 거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많다. 옷은 비싼 양복을 입고 다니지만, 그 껍데기에 감춘 내면은 비루하고, 추접하며, 야비한 근성을 가진 자들이다. 이런 인간들이 무리를 지어 권력을 찬탈하고, 국민의 대표라고 몰려나와 온갖 패악질과 야료를 부리고, 그들 개개인은 범죄와 비리를 저질러 사리사욕을 취하다 범죄자가 되고, 전과자가 된다. 그들의 관상을 보면, 나라를 망하게 할 상이며, 패가망신할 관상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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