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26(일)
 

<책> 클린트 이스트우드


지은이 : 마크 엘리엇

출판사 : 민음사

출간일 : 2013년 2월 25일

분량 : 616쪽


개요

이 책은 마초 이미지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감독,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역할 모델로 추앙받는 세계적인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평전이다. 50여 년간 출연하고 만들어 온 영화와 뒷이야기는 물론,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과 불륜, 각종 소송에 대한 비화, 그리고 아이스크림콘을 거리에서 먹지 못하게 하는 시 당국의 조례 제정에 분노하여 카멜의 시장에 선출되는 의외의 사건에 이르기까지, 일용직을 전전하던 목표 없는 청년에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난 80년간의 일대기이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영화사(史) 학자인 마크 엘리엇이 수많은 자료와 다양한 취재원들을 동원하여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생생하고 상세하게 그 드라마틱한 삶을 전달한다. 
1930년대 대공황기에 가난한 떠돌이 부부에게서 태어난 5.15kg의 우량아, 군 복무 시절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행운아, 혼외정사로 네 명의 아이를 낳은 바람둥이 할리우드 스타. 이 모두가 대스타라는 이미지에 가려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다양한 모습이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사생활과 그가 찍어 온 영화들로 대표되는 공적 생활이 어떻게 조응해 가는지 추적한다. 기존의 평전들이 놓친 최근 10년간의 황금기를 상세히 밝힐 뿐만 아니라, 찬양과 비판 사이에서 시종일관 객관적 거리를 견지하며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거대한 스타의 명과 암을 조명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기 철학, 연출 스타일, 배우와 감독으로서 다다른 성숙함, 공인으로서의 자기 관리 능력,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에 이르기까지,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할 것이다.-<출판사 책소개>


독후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가 미국총기협회를 대표해 영화배우 찰튼 헤스턴을 인터뷰했을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만일 마이클 무어가 내 앞에 나타나면 죽여버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고,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마이클 무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인터뷰를하지 않았다.
내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알게 된 건 초등학교 시절부터였으니, 40년 세월이다. 당시 우리 꼬마들은 이소룡 흉내를 내며 골목을 뛰어다녔고, 동네에 있는 두 개의 극장에서는 수많은 영화 간판들이 바뀌어 걸렸다.
이소룡 다음으로 인기 있었던 영화는 당연히 서부극이었고, 우리는 보난자의 보안관이 되어 머플러를 휘날리며 적과 등을 맞대고 열 걸음을 걸은 다음, 재빠르게 쌍권총을 뽑아 적을 쓰러뜨렸다.
가난했지만,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우상이 있었다. 콧물을 흘리며 뛰어다닐 동무가 있었고, 골목길이 있었으며, 공부하라고 머리를 쥐어박는 어른도 없었다.
우리는 지칠 때까지 놀았고, 땅거미가 지고도 한참 지나 어두워질 때까지, 아니면 엄마가 밥 먹으라고 소리칠 때까지 줄기차게 놀았다.
영화 뿐 아니라 당시로는 귀했던 흑백 TV에서도 서부극은 단골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는 시가를 씹으며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장화 끝에 박차를 매단 총잡이와 보안관을 사랑했다.
그들은 마초였으며, 외톨이였지만 결코 고독하지도, 연민에 사로잡히지도 않는 영웅이었다.
    

그리고 그 영웅은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였다. 존 웨인도 있었지만, 우리는 마카로니 웨스턴에 더 가까운 꼬마들이었고, 도대체 웃지 않고 늘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고독한 총잡이가 모든 적들을 쓰러뜨리고 황혼의 사막 위로 사라지는 모습은 경이로움, 바로 그것이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보수니 진보니 하는 진영 논리를 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경우, 사람들은 진영 논리에 의해 움직이지도 않는다. 보수, 진보라는 이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양심’이고, 잘 훈련된 개인주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무리 진보주의자라 해도 ‘개인주의’ 훈련이 덜 된 사람은 어느 순간 자신이 믿는 이념의 정반대편으로 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극과 극은 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웠던 양심, 도덕, 염치, 인내, 배려, 사랑, 존중 등과 같은 덕목은 이념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념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들이고, 가치 기준인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이런 기본적인 사회성이 발달하지 않은 사람은 언제든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보수성’은 한국 사회에서는 상당히 진보적인 태도에 가깝다. 즉, 미국의 보수집단 가운데서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진보적 보수라고 자리매김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인간(사회)의 중요한 덕목들-양심, 도덕, 존중, 배려, 자유 등-을 누구보다 충실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생활에 있어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사회의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진보적 태도일 수도 있지만, 그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태도와는 사뭇 다른, 그래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결혼을 한 이후에도-결혼 전은 말할 것도 없고-단 한 순간도 아내 외에 다른 여자가 없었던 적이 없는, 말하자면 바람둥이, 플레이보이, 난봉꾼으로 불릴 만한 인물이었음에도 스스로는 도덕적 결함을 인정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자신의 삶과 영화배우나 감독으로서의 삶을 분리하려 했지만, 어찌보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개인은 평생 영화에 종속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배우로서도 성공했지만, 특히 감독으로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자리매김했고, 그를 인간적으로는 싫어할 수 있겠지만, 그의 작품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걸작들을 만들어 왔다.
이 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배우, 감독과 그의 작품들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의 사생활에 관한 내용도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부러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객관적으로 수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일대기를 쓴 것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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