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러. 아빠 마중 앙가~~~~~~~~~~~~!”
세수를 포함, 일체의 씻는 작업을 사흘째 생략한 꼬질꼬질한 똥이와 ‘목욕놀이’로 아들의 본 모습을 찾아 준 똥이엄마.
아빠 마중 시간을 계산하며, 시계 줄을 고치러 백화점 다녀올 시간을 계산하고는 똥이와의 외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 깔고 엎드려서는 비디오 보기에 열중한 똥이녀석 귀염둥이 강아지 '스팟'의 일상을 그린 비디오에 빠져서 아빠 마중 가기를 강력히 거부하는 겁니다.
“스팟, 너머 재미써. 똥이, 아빠 마중 앙가.”
"그럼, 엄마 혼자서 아빠 마중 간다.“
“응.”
고개를 끄떡이며 엄마 혼자서 가랍니다.
“아빠 마중가서 감자 튀김 사 먹을 건데.”
엄마의 새로운 제안에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텔레비전을 향합니다.
‘스팟’이 원숭이 친구와 놀면서 마차에 숨어있는 암탉에게 놀라는 장면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습니다.
“엄마 백화점에 가서 오뎅도 사먹을 건데.
아빠가 똥이를 얼마나 보고 싶어한다구요~~~~!
백화점에 가면 재미있는 구경거리도 많~~~~~다.”
별별 꼬드김에도 꿈쩍 않는 똥이녀석.
이제 엄마는 똥이 눈치를 보며 ‘가지 않겠다’는 녀석에게 바지를 입히고, 양말을 신기고, 외출복을 입히며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외출 준비를 거부하면서 장난꾸러기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똥이에게 목도리를 메어주고, 모자까지 씌워주곤
“어머나, 우리 똥이 너무 멋지다!!!!!!!!”를 연발하자 으쓱해서는 겨우 엄마를 따라 나섭니다.
아빠 마중 갔다 와서 ‘스팟’을 다시 보기로 하고 겨우 집을 나섰습니다.
‘텔레비전을 끄고 나가야 한다’며 전원 스위치를 내리고 따라온 똥이녀석.
자동차를 타고 출발하는 순간까지 뾰로퉁 해 있습니다.
백화점 가는 길에 있는 경찰서를 지나며 ‘삐뽀삐뽀 경찰차’를 보고서야 겨우 화가 풀렸습니다.
“엄마! 헤헤헤!!!”하고 웃으며 그제서야 애교스런 웃음을 엄마에게 던집니다.
바깥쪽을 구경할 수 있는 백화점의 엘리베이터를 무척 재미있어 하는 똥이를 위해 1층에 볼 일이 있는 똥이엄마는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옵니다.
녀석은 이제 신이 났습니다.
1층 시계점포에서 아빠의 시계 줄을 고치는 동안 “누가 시계 고쳐주나?”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음, 여기 예쁜 누나가 고쳐주지. 똥이야 누나에게 고맙습니다 인사해요.”
그러자 녀석은 온 얼굴을 찡그리는 애교웃음을 지으며, 엄마 머리 뒤로 숨어버립니다.
예쁜 누나에게는 유난히도 수줍음을 타는 녀석입니다.
아래층에 있는 식당가에 내려가 오뎅까지 사서 들고 백화점을 나서 아빠 마중 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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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엄마를 보자마자 아빠 마중 가기를 조르던 녀석은 이제 어느 사이 자신만의 재미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흉내내기가 한 두 달 사이에 ‘주장’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발견하곤 그 빠른 학습 속도에 똥이엄마는 경이로움마저 느낍니다.
호기심 덩어리 똥이녀석은 경광등이 울리는 지하 주차장 들어가기를 즐기고, 깜깜한 지하 주차장 계단을 향하며
‘엄청 깜깜해!!!!!’를 연발합니다.
‘하나, 둘~, 넷, 다섯~~~~~, 일곱, 다섯............’
엉터리 숫자를 세며 계단을 올라와서는 ‘똥이 힘드니, 쉬어 가자‘고 제안합니다.
끈 매는 운동화를 신겠다고 보채고, 주머니 달린 바지와 빨간색 점퍼만을 입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목도리를 묶어주면 으쓱해 하며 좋아하고, 모자는 꼭 쓰고 외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출 길에서 누군가 예쁜 가방을 맨 것이라도 발견할라치면 ‘똥이도 가방 매겠다’고 샘을 부립니다.
요즘 똥이의 최대 관심사는 빵빵 타고 형아와 누나랑 같이 공부하러 가는 일입니다.
단지 앞에 있는 유치원을 지나갈 때면 반짝이는 눈빛으로 외칩니다.
“엄마! 똥이 공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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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와 세상 함께하기 26개월 13일 째 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