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4
“엄마! 우유 줘~~~~~~~~~~!”
목청을 쥐어 짠 듯 찢어지는 고음으로 고요한 적막을 깨는 똥이의 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벽 4시.
똥이엄마는 녀석의 투정을 모른척 누워있습니다.
민감한 똥이아빠. 벌떡 일어나서는 똥이를 달랩니다.
“똥이야! 아빠가 기저귀 갈아줄까?
쉬~~ 할래?
송아지 노래 불러줄까?
풍선 다섯 개 이야기 해줄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이야기 해줄까?
......“
“아니야~~~~~~~~~~~~~~~~~~~~~~!
똥이 우유 줘~~~~~~~~~~~~~~~~~!
우유 줘~~~~~~~~~~~~~~~~~~~~~~!“
별별 꼬임에도 넘어가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는 똥이녀석.
아빠의 분전을 관전(?)하던 똥이엄마. 격전의 현장에 동참합니다.
“똥이야! 밤에는 우유 먹는 것 아니야. 뱃속이 아야 해요.
응애응애 아가들이나 밤에 우유 먹는거야. 우리 똥이 응애응애 아가 되었나?
엄마가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 해줄까?
‘둥근 해가 떴습니다’ 노래 불러줄까?
......“
“시러~~~~~~~~~~~~~~~~~~~~~~!
우유 줘~~~~~~~~~~~~~~~~~~~~!
.......“
기저귀가 흠뻑 젖어 있는 것을 발견한 똥이엄마.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재빨리 이탈하여 기저귀를 가지러 거실로 향합니다.
엄마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극렬했던 울음을 뚝 그치고 똥이녀석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엄마 어디가써?”
기저귀를 가지고 다시 나타난 엄마를 보자 다시 째지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엄마가 우유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가 생각대로 안되니 투쟁(?)을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기저귀를 채우려 한참을 실갱이 하던 똥이엄마 작전을 바꾸어 봅니다.
“똥이야, 엄마가 물 줄까?”
“응. 물 주세요”
언제 울었냐는 듯 똑부러지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엄마가 컵에다 물 가져다 줄께요.”
그리고는 컵에 물을 따라 가지고 왔습니다.
“이거, 아니야~~~~~~~~~~~~~~~~~~~~!
이거, 아니야~~~~~~~~~~~~~~~~~~~~~!
헉헉, 똥이, 물 줘~~~~~~~~~~~~~~~~~!
눈물 콧물 범벅인 얼굴로 토할 듯 캑캑거리고 발을 굴러가며 극렬한 투쟁을 계속하는 똥이.
잠잘 때만 기저귀를 차는 똥이.
어떤 날을 밤새도록 기저귀가 보송보송한 상태로 아침을 맞지만 대부분 아침에는 기저귀가 축축해져 있습니다.
이 날은 기저귀가 심하게 젖어 있었고, 이 때문에 잠을 깬 똥이는 기분이 몹시 상해서 젖꼭지를 찾는 것같습니다.
똥이의 울음소리에 벌써부터 일어나 안절부절 하시던 할머니. 드디서 똥이네가 자는 방문앞까지 오셔서 똥이를 찾습니다.
‘어서 우유를 주어 울음을 그치게 해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계십니다.
할머니의 목소리에 똥이의 목청은 더욱 높아만 갑니다.
하지만 똥이아빠와 엄마는 이에 결코 굴하지 안습니다.
달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작전을 바꿉니다.
각자 잠든척 누워버리는 것입니다.
-.-.......
고집쟁이 똥이녀석은 한참이나 울음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칠 듯, 그칠 듯 다시 격렬해지다가는 캑캑거리며 토하는 시늉을 합니다.
“똥이 코 나와써”라고 또 벽력같이 소리를 지릅니다.
그렇게 울어대니 코는 막혀 콧물이 가득하고, 눈물 범벅에 땀까지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똥이를 달래야겠다고 생각한 똥이엄마.
“엄마가 똥이 코 닦아줄까?”라고 은근하고 다정하게 묻습니다.
“헉헉~~~~~, 네!(-.-)..................”
녀석이 화답합니다.
재빨리 물휴지를 찾아와 코를 닦아주고, 눈물과 땀도 닦아준 똥이 엄마, 똥이를 꼭 안아 달래줍니다.
“똥이야! 엄마는 똥이를 많이많이 사랑해요.
우리 똥이 아주 용감한 아가지요. 엄마는 똥이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우리 똥이, 아휴, 예뻐라~~~~~~~~~~~~~~!!!!!!!!!!!!!!!!“
녀석은 이제 엄마 품에 조용히 안겨있습니다.
엄마는 가만히 똥이를 누입니다.
“똥이 배게 여기 있네. 똥이 여기서 코~~~~ 자자!
엄마하고 꼭 안고 코~~~ 자요!!!!!!!!!“
^.^.........
‘6개월만 되면 혼자서 재우겠다’고 큰소리 치던 똥이엄마.
똥이와 함께 살부비며 잠드는 행복을 도저히 놓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한껏 부대끼며 녀석의 존재로 가득한 한 밤이 지나고 있습니다.
치열했던 밤의 전쟁 그 이후. 똥이의 요구는 이렇게 바뀌어 있습니다.
“엄마! 똥이 우유 쪼끔만 줘유. 엄마, 이거 시어서 못 머거유, 다시 우유 줘유. 엄마, 똥이 쪼끔만 머거유.........“
-.-.............
아들과의 치열한 전투, 그 26개월 13일 째 날에
